뉴린의 블루버드 모텔 - 11월 24일. 월 7:40am

성빈과 혜원은 이제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언제라도 바로 나갈 수 있도록 샤워를 하고 옷을 입었다. 언제 놈들이 들이 닥칠지 모르니. 지난 이틀간 일어난 일들을 되 짚어본다. 무엇보다 알마니 검은 정장을 입은 그 자의 금발머리와 매서운 눈매가 잊혀지지 않는다. 자연스레 알마니 정장 남자의 행적을 생각하는 성빈.

핫야이에서 만났으므로 그 남자는 태국에서 출발하여 나와 같이 쿠알라 룸푸르로 넘어왔다. 국경을 넘은 후, 푸두라야 도착은 자연스럽다. 국경을 넘는 버스의 종착역은 거기니깐. 아마도 내가 도착한 후 20분 이내에 도착을 했겠지. 제길 그 놈의 1.2링깃짜리 나시르막만 먹지 않았어도 안 마주치는 건데… 성빈을 공격했으나, 어이없게도 놓친 후, 그는 성빈을 따라 뉴질랜드로 왔다. 따라온 것이라기 보다는 원래의 목적지가 뉴질랜드이다.

그는 어느 나라 사람일까? 외모로는 분명 북유럽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뉴질랜드 인물일 가능성이 짙다. 분명 오클랜드 공항에서 여러 명의 검은 정장 남자들과 합류했다. 그 남자들을 그 사이 외국에서 불러들인 것일까? 그건 좀 어려울 듯 싶다. 푸두라야에서 도망친 후, 쿠알라 룸푸르 센트랄역으로 이동하여 공항까지 논스톱으로 달리는 고속기차를 타고 공항에 도착, 비행기표를 재발급 받고 비행기를 타고 그 날 저녁 말레이시아를 떠났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검은 정장의 사내들이 뉴질랜드에 있었다는 가정이 더욱 그럴 듯 하다. 더욱이 그들은 3대의 검은색 테리토리를 버젓이 주차금지구역에 세워놓지 않았는가. 분명 전문가 냄새가 난다. 정부 요원이라는 냄새까지 난다.


그렇다면 SD 메모리 안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는게 중요하다. 그 모든 문제의 시발점인 모바일에서 SD 메모리를 꺼낸다. 그리고 혜원과 함께 무엇이 들어있는지 확인했다.

SD 안에는 뉴질랜드의 현재 집권당 Works 당과 최대 라이벌 National 당의 지지도 분석 자료가 있었다. 뉴질랜드에서 2년 이상 지낸 성빈도 대략은 알고 있지만, 혜원은 Works당이 12년이나 집권했으며 정체될대로 정체되어 내년 총선에서는 People 당이 집권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명확하게 설명한다.

다음 자료는 베로 보험 회사의 주가 분석 자료 및 주식 매도/매수 계획서. 지난 5년치와 향후 3년치의 분석 자료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리고, 쏟아져 나오는 송금 확인서들! 정말 쏟아졌다고 말할 수 밖에 없을 정도의 양이었다.


. . . 다음회 안내 . . . - 성빈과 혜원은 SD 카드 안에서 지구를 한반퀴 돌아 오는 송금에 대한 엄청난 자료들을 확인하고, 은행에서 근무하는 혜원의 본격적인 활약이 시작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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