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2개의 영화가 있다.
하나는 너무도 유명한 Matrix 이고,
다른 하나는 덜 유명한 ( 그러나 나름 매니아에게 인기 있었던 )  13th Floor 라는 영화이다.
( 사실 13th Floor 가 더 먼저 나왔다.  그래서 난 Matrix 를 봤을 때, 이 영화가 가장 먼저 떠 올랐다. )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사실은 프로그래밍 된 가상 현실이라는 것이다.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Ghost in the Shell 역시 비슷한 설정이 많이 나온다.

그 애니메이션의 어느 편인가에서, 바트는 쿠사나기에게 이렇게 말한다.


" 너가 보고 있는 이것 또한 이 가상 현실 속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나 ? "


삶이 힘든 이들은 , 잠들 때 이 잠에서 깨지 않기를 원한다고 한다.

혹은 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이 모든 것이 꿈이길 바란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나는 묻고 싶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 세상이 가상 현실 속이 아니라고
부정할 만한 증거가 당신에게는 있는가?

영화 매트릭스의 가상 세계 속에서는 저 질문을 부정할 수 있는 방법이 아무 것도 없다.
어떤 생각도, 어떤 논리도, 어떤 감정도 ... 프로그래밍에 의한 것이라는 전제가 깔린다면,
그 전제 속에서 그 전제를 뒤 엎을 수 있는 부정은 나올 수가 없다.

"모든 크레타인은 거짓말쟁이이다" 라는 유명한 이야기처럼, 무한 자기 모순에 빠져버릴지도 모른다.

매트릭스 2편 끝에서 아키텍쳐도 네오에게 말하지 않는가?
 "시스템의 오류나 실패 또한 계획된 것이며 시스템의 일부" 라고.
그런 여지를 주지 않는다면, 시스템의 자기 붕괴 되어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현실을 살아가는가?

아님, 가상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가 ?


지금 우리가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 세상이 가상 현실 혹은 꿈 속이
아니라고
부정할 만한 증거가 당신에게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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