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크리스천이다. 최근 어떤 책을 읽다 우연히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을 접했다. 불교의 정수를 260자 안에 담았다는 말에 혹해 자료를 찾아보았다.

'마하'는 '위대하다'는 뜻의 산스크리트어이다. '반야'는 '지혜'라는 뜻이고, '바라밀다'는 '건너가다'는 뜻이다. 내가 알기로 많은 수의 불교 경전들이 산스크리트어로 만들어졌기에 중국에서 이를 번역할 당시 한자의 뜻은 무시하고 "음"만을 가져다 쓴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암튼 여기 그 위대하고 '색즉시공'으로 유명한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을 실어 본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오온이 다 비어 있음을 비추어 보고.., 모든 괴로움을 여의었느니라.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사리자야, 물질이 허공(공함)과 다르지 않고, 허공이 물질과 다르지 않아서, 물질이 곧 허공이고 허공이 곧 물질이며 감각 · 지각 · 의지와 지어감 최후 인식도 그러니라.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是故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시고
사리자야, 모든 법의 공한 모습은 생기는 것도 아니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더러운 것도 아니고 깨끗한 것도 아니며 느는 것도 아니고 주는 것도 아니니라. 그러므로 ···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界 乃至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공한 가운데는 물질도 없고 감각 · 지각 · 의지와 지어감 · 최후인식도 없고 눈 · 귀 · 코 · 혀 · 몸 · 뜻도 없으며 빛과 모양 · 소리 · 향기 · 맛 · 닿음 · 법도 없고, 눈의 영역과 내지

無意識界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무의식계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인식의 영역까지 없으며, 무명도 없고 무명이 다함도 없으며, 늙고 죽음도 없고 늙고 죽음 다함까지 없어서..,

無苦集滅道 無智亦無得 以無所得故  菩提薩타 依般若波羅蜜多故 心無罫碍
무고집멸도 무지역무득 이무소득고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고 심무가애
괴로움 · 번뇌 · 열반 · 수도도 없고 지혜도 없고 얻을 것도 없으니, 얻을 것이 본래 없기 때문이니라. 보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여 마음에 걸림이 없게 되고,

無罫碍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 三世諸佛依般若波羅蜜多 故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삼세제불의반야바라밀다 고
걸림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게 되어, 뒤바뀐 망상을 여의고 마침내 열반을 이루며, 삼세의 모든 불(佛)도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기 때문에..,

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故知般若波羅蜜多 是大神呪 是大明呪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고지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위 없이 높고 바르고 두루한 큰 깨달음'을 이룩하느니라. 그러므로 알라. 반야바라밀다는 크게 신그러운 주문이고 가장 밝은 주문이고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能除一切苦 眞實不虛 故說 般若波羅蜜多呪 卽說呪曰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고설 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위 없이 드높은 주문이며 동등함이 없는, 이와 같은 주문이니 모든 괴로움을 없애주고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느니라. 이에 반야바라밀다주를 말하리라.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가세, 가세, 건너가세. 함께 건너가 깨달음을 얻으세.

 
Philosophi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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