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코텔부터 사용을 했다.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을 동시에 사용했고,  거기 곁들여 KOTIS라는 한국무역협회에서 운영하는 PC통신을 한달에 4만원인가를 주고 했다. 채널아이를 사용했으며, PC통신기반 인터넷이라는 해괴망측한 Netsgo가 일반인에게 공개되기 전부터 가입이 되어 있었고, 내 hanmail 아이디는 아무리 넉넉 잡아도 가입자 순위 1000 위 안에는 들 것이다. 거의 최초라 할 수 있는 ISP 인 i-Net 을 사용했었고, CD writer 가 100만원을 호가하며 600메가짜리 CD 한장 굽는데 5시간이 걸리는 시점부터 CD를 구웠다.

포토샵을 3.0부터 사용하였고, 페이트샵 프로를 만졌으며, 도스는 4.0인가부터, 5.25 디스켓 12장으로 된 윈도우 3.1 을 310번쯤 깔아 봤다. 컴팩 프리자이오로 데스크탑 서버를 돌려보았고, 거기에 모뎀풀을 붙여 쥐똥만한 전화접속 서비스를 제공해 봤으며 ASP로 검색엔진을 만들어 봤고, 에이젼시 일을 10년쯤 한거 같다.


이렇게 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내가 초 고수는 아닐지언정, 나의 IT 와의 인연이 결코 짧지 않았음을 이야기하고 싶어서였다.


7년 8개월을 해외에서 5개 나라를 돌아다니며 수 백개 이상의 현지 IT 회사들과 교류를 하였고, 정말 수 많은 프로젝트를 지켜봤다.


난, 네이트온을 싫어한다.
난, 네어버를 미워한다.
난, 싸이월드를 저주한다.

대한민국 IT 업계를 말아 먹는 것은 저 3개라고 생각한다.


무조건 외국 것이 좋다.... 이건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한국의 Greedy 한 초대형 업체들을 보자면 토악질이 절로 나온다.

그들의 폐쇄성, 자신들의 사이트 안에서 모든 것을 다 해내려는 ....

"모든 서비스는 우리가 다 제공할게. 넌 우리 사이트에 접속하면 다시는 다른 사이트에 가지마~"

라고 하며, 검색/뉴스/금융/메일/커뮤니티 등 모든것을 다 제공하려는 그들의 욕심에 정말 을 퍼주고 싶다.



난 대한민국 국민이고, 해외에 체류한다 할 지라도 한국에서 세금을 냈고 앞으로도 낼 것이다.
난 대한민국 웹사이트에 가입할 권리가 있다.

그들은 내게 모방일이 없다고 가입이 안되게 할 권리도 없고, 나의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사돈의 팔촌까지 조사하듯 신상명세서를 요구할 권리도 없으며, 나의 신상명세서를 중국 떼놈에게 해킹당할 권리도 없고......... 난!!!!!! 우편번호입력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도 가입할 권리가 있단 말이다. 줸좡.


2001년에 해외 나와서 자랑스럽게 말했다. Korean IT is very strong.  상대의 질문은 간단했다. 무엇이?
우린 IT 강국이라고 하는데, 무엇이 강한 것일까? 싸이가 애들 코 묻은 돈을 하게 강탈해가나? 네이버가 돈으로 사이트 순위를 하게 팔고 있나? 삼성이나 SK 가 돈이 될 만한 작은 업체를 하게 사 버리나?  우리의 그 무엇이 강했나 ?


젠장... 시간이 지나고 보니 우리는 그냥 인터넷 속도만 지랄나게 빠르고 싶은 것 뿐이었다. CDMA 나 GSM 같은 원천 기술도 없고, Web 2.0 을 이끌만한 원동력도 저 위에서 말한 초대형 포탈들이 이미 모두 사뿐히 즈려밟았으며, 국제 표준이네 뭐네 하면서 만든 Wifi 인지 뭔지로 세계 모바일과의 단절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우리에겐 아직도 빌어먹을 희망이 남아있다.

우리 Web 의 미래를 고민하는 수 많은 벤쳐 경영인들이 있으며,
오늘도 밤을 세며 우수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려는 프로그래머들이 있으며,
오늘도 시뻘건 눈으로 우수한 디자인을 만들어 내려는 디자이너들이 있다.


나라의 정책이, 포탈의 정책이, 일부 대기업들의 정책이 ...
집중과 분산과유불급 이라는 위대한 가르침을 다시 한번 일깨웠으면 좋겠다.


도대체 왜 우리나라는 노벨상도, 구글과 같은 서비스도 못 나온냔 말이다....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


Philosophi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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