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스스로에게 천 번쯤은 물어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결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먼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릴까합니다.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 지성인이자 소설가인 제임스 조이스는 1904년 머물던 호텔의 하녀 노라를 만나고 둘은 곧 뜨거운 사랑에 빠집니다. 두 사람은 아일랜드의 결혼 제도 및 가족 생활 관습에 얽매이기를 거부하며 만난지 4개월만에 유럽으로 사랑의 도피 여행을 하게 됩니다.
노라는 매력적인 여성이었으며, 이후 제임스의 문학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둘은 두 명의 딸을 낳았으며, 끔찍히도 딸들을 사랑했다고 합니다. 경제적으로는 어려웠지만, 서로는 서로에게 헌신적이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율리시스" 외 몇개의 소설이 엄청난 히트를 치게되고 제임스 조이스는 큰 돈을 벌게 됩니다. 그리고 동거생활 27년이 지난, 1931년 둘은 합법적으로 결혼을 합니다. 제임스가 늙고 병들자.... 상속권 보호 차원에서... 자신의 모든 재산과 저작권을 아내 노라에게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몇 해전까지만해도 결혼에 대한 제 정의는 "합법적 섹스"였는데... 아이 딸린 돌싱이 되어 9년쯤을 혼자 지내다보니 생각이 많이 바뀌어, 지금은 결혼이 그다지 필요하다고는 생각되지 않더군요.
이미 11살이나되어 외국에서 살고 있는 아이에게 엄마의 자리는 이제 예전처럼 절실하지 않아서 일수도 있고, 혹은 간혹 만나는 사람들과의 섹스를 통해 제 욕구를 해결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외로움은 가시질 않네요)
이렇게 지내다가... 좋은 사람을 만나면 동거를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젠 사회의 눈도 많이 변했고, 우리네 나이가 20대의 동거처럼 철이 없지도 않을테니까요...
그러다... 그러다 말입니다,
정말 정말 정말 서로에게 헌신적이고 사랑하는 사람임을 확신하게 된다면...
그 때는 제 마지막 동전 한 잎까지 다 정당하게 주기 위해 결혼을 하고 싶네요.
이제 제게 결혼은 그런 의미네요.
다시 묻습니다.
여러분에게 결혼은 어떤 의미입니까?
- 합법적 섹스인가요?
- 내 아이들을 키워주고 내 빨래를 해줄 와이프를 찾아 집에 들여다 놓는건가요?
- 경제적으로 큰 능력이 없는 나에게 노후 보장을 해줄 보험인가요?
- 늙었을 때 혼자면 서러우니까... 미리 사다 놓은 비상약 같은건가요?
오늘 문득 결혼이란 테마에 필이 꽂혀 주절거려봅니다.
Philosophiren
ps - 저 링크는 노래입니다.
리쌍 〃내몸은 너를 지웠다 [feat.Enzo.B]
그대 입술 그대 향기 이제는 모든게 지겨워지고
외로움에 몸부림 치던 밤도 조용히 잠이 드는데
그대라는 사랑이란 지독한 그림자 멀어져가고
우린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각자의 길을 향하네
내마음은 너를 지웠다고 생각했다
너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하루도 외롭고 심심하지 않았고
나한테 투정부리는 사람도 없어서
피곤한일도 줄었으니까
우리의 이별은 찜찜하고 서운하지 않을만큼 완벽했다
다른놈과 키스하는 니모습을 상상해도
아무렇지 않을만큼
또 매일같이 부르던 애칭이 어색해져
본명을 부를만큼
그렇게 내마음속에서 너를 지워냈다
하지만 비가와서 세상이 축축히 젖고
내기분도 뭔가 야릇해질 때
혹은 술에 취해 끓어오르는 성욕을 주체하지 못할 때
내몸은 습관처럼 너를 찾아갔다
그리고 너역시 기다렸다는듯이 나를 반겼다
구름같은 침대위에서 우리는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 것처럼
키스를 하고 서로의 옷을 벗겼고
내입술과 가장 잘 맞는 너의 입술에 키스하며
내손에 가장 익숙한 너의 가슴을 만지며
철길위에 차단기가 올라가듯 나는 흥분되어갔다
내이마위에서 찐한 땀이 너의 얼굴로 떨어진다
그대라는 사랑이란 지독한 그림자 멀어져가고
우린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각자의 길을 향하네
그대 입술 그대 향기 이제는 모든게 지겨워지고
외로움에 몸부림 치던 밤도 조용히 잠이 드는데
밤이 지나고 서로 등을 돌리며
급하게 바닥에 버려졌던 옷들을 주워입으며
우린 다시 어색한 사이가 된다
그리고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걸 확신한다
다시는 보지 말아야지 다짐을 하며
한동안 모르는 사람처럼 지낸다
하지만 비가 오면 술에 취하면
우린 다시 서로를 찾았다
일년을 넘게 내마음은 너를 잊었지만
내몸은 너를 잊지 못했다
우주보다 아름다웠던 우리 사랑이었는데
한때 이세상에서 제일 사랑했던 너였는데
외로운 밤을 채워주는 사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이제 우린 완벽한 남남이다
세상이 비에 젖어도 외로운 밤 술에 취해도
더이상 내몸은 너를 찾지 않는다
속정만이 남았던 끈질겼던 우리의 인연은 끝이 났다
나는 너에게서 너는 나에게서 완전히 벗어났다
눈물 한방울 나지 않는 완벽한 이별인데
왜 이렇게 슬프게 느껴지는걸까
잘가라 내가 사랑했던 사람아
잘가라 나를 사랑해준 사람아
그대입술 그대향기 이제는 모든게 지겨워지고
외로움에 몸부림 치던 밤도 조용히 잠이 드는데
그대라는 사랑이란 지독한 그림자 멀어져가고
우리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각자의 길을 향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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