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미국 드라마 중에 24 라는 드라마가 있다.
CTU(Counter Terrorist Unit ,대테러기관) 의 잭 바우어가 24시간에 걸쳐(한시즌 24회) 테러리스트를 물리치는 이야기이다.
워낙 유명해서 다 알듯하여 긴 설명은 생략하고...
그 중 Season 3 , 18번째 에피소드에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온다.
테러리스트가 자신들을 추적하는 CTU의 지부장인 샤펠을 죽여, 시체를 넘기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균바이러스를 대도시에 살포하겠다고하며 ... 방법이 없는 대통령은 주인공인 잭에게 샤펠의 시신을 테러리스트에게 넘기라고 한다.(죽이라는 말이지)
... 이 장면은 잭이 으슥한 곳에서 "God Forgive me" 라고 하며, 자신의 지부장을 사살하는 장면이다.
> 세균 바이러스로 인해 수만명의 시민이 몰살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CTU 지부장(일종의 공무원)을 사살하는 것이 합당할까?
> 단 하나의 생명이지만, 이 또한 중요한 생명이기에 테러리스트의 요구를 거절하고 이 공무원을 죽이지 않고, 바이러스가 살포되게 나누는 것이 합당할까?
오늘의 주제는 어느 것이 더 합당하냐가 아니다... 바로 인간의 잔인성이다.
그것을 요구하는 악의 축 테러리스트도...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선의 축 CTU도 .... 모두 잔인성을 띄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 "소우"도, 아주 오래전 개봉한 ... 눈 덮인 산 위에 조난당한뒤, 살기 위해 먼저 죽은 이를 뜯어 먹던 "Alive" 도....
...
어제밤 늦게 잠들었는데, 지독한 악몽에 새벽 4시에 잠을 깼다.
꿈에서 나에겐 어린 아들과 더 어린 딸이 있었는데... (실제로는 아니다)
어떤 악당의 무리들이 내게 딸을 죽이라고 했다.
...........................
악당들을 저지하기 위해 나는 딸을 살해했고....
... 쓰러진 딸을 보던 찢어지던 마음에 ...
... 나의 마음 속 깊이 있는 잔인성에 ...
나는 오늘 하루를 너무도 기분 나쁘게 보냈다.
성교 후에 숫컷을 잡아 먹는다는 사마귀도...
어미 살을 파 먹으며 자란다는 거미도...
지구상의 그 어떤 존재도 ... 인간만큼 잔인하진 않다... 라는 명제를 다시 한번 새삼 느껴보는 하루였다.
Philosophi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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