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 Control
인간의 잔인성
Philosophiren
2009. 11. 18. 17:44
좋아하는 미국 드라마 중에 24 라는 드라마가 있다.
CTU(Counter Terrorist Unit ,대테러기관) 의 잭 바우어가 24시간에 걸쳐(한시즌 24회) 테러리스트를 물리치는 이야기이다.
워낙 유명해서 다 알듯하여 긴 설명은 생략하고...
그 중 Season 3 , 18번째 에피소드에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온다.
... 이 장면은 잭이 으슥한 곳에서 "God Forgive me" 라고 하며, 자신의 지부장을 사살하는 장면이다.
> 세균 바이러스로 인해 수만명의 시민이 몰살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CTU 지부장(일종의 공무원)을 사살하는 것이 합당할까?
> 단 하나의 생명이지만, 이 또한 중요한 생명이기에 테러리스트의 요구를 거절하고 이 공무원을 죽이지 않고, 바이러스가 살포되게 나누는 것이 합당할까?
오늘의 주제는 어느 것이 더 합당하냐가 아니다... 바로 인간의 잔인성이다.
그것을 요구하는 악의 축 테러리스트도...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선의 축 CTU도 .... 모두 잔인성을 띄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 "소우"도, 아주 오래전 개봉한 ... 눈 덮인 산 위에 조난당한뒤, 살기 위해 먼저 죽은 이를 뜯어 먹던 "Alive" 도....
...
어제밤 늦게 잠들었는데, 지독한 악몽에 새벽 4시에 잠을 깼다.
꿈에서 나에겐 어린 아들과 더 어린 딸이 있었는데... (실제로는 아니다)
어떤 악당의 무리들이 내게 딸을 죽이라고 했다.
...........................
악당들을 저지하기 위해 나는 딸을 살해했고....
... 쓰러진 딸을 보던 찢어지던 마음에 ...
... 나의 마음 속 깊이 있는 잔인성에 ...
나는 오늘 하루를 너무도 기분 나쁘게 보냈다.
성교 후에 숫컷을 잡아 먹는다는 사마귀도...
어미 살을 파 먹으며 자란다는 거미도...
지구상의 그 어떤 존재도 ... 인간만큼 잔인하진 않다... 라는 명제를 다시 한번 새삼 느껴보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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