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시내 Sky City & Hilton Hotel  -  11월 24일. 월 6:40am


저스틴은 피 냄새 풍기는 남자를 물리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영국에 있는 케이트와 몇 차례 통화를 했다. 저녁 늦게 자료가 쏟아져 들어왔다. 첫번째 자료는 MI6 작전국 Global Issue 정기 보고서였다. 훑어봤으나 별 특이사항은 없었다. 두번째는 피터 백작과 알렉스 차기 대표의 지난 일정이었다. 둘 다 말레이시아에 같은 날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특별한 것은 없다. 세번째로는 이혜원이라는 인물을 29년간의 행적을 추적한 1차 자료였다. 아무리 MI6 라도 몇 시간만에 29년을 추적하긴 어렵겠지. 사실 이혜원의 자료는 그리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최종 보고서에서 그녀의 은행 업무 관련 기록이나 체크해 볼 생각이었다.

네번째 자료 뭉치는 양은 많았으나 필요한 부분을 금방 찾았다. 어제 오전 공항에서 요청한 쿠알라 룸푸르 출발 - 오클랜드 도착 승객 중 동양인만 추려낸 리스트였다. 케이트에게 다시 연락을 했다. 원하는 이는 강성빈이라고. 그에 대한 자료 또한 PBI Level 3 로 조사해서 보내라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아무 단서도 없는 이 하루. 긴 하루가 될 듯 하다. 어쨌든 강성빈과 이혜원이라는 이름은 잡아냈다. 이제 무슨 일인지 곧 알게 되겠지. 



빈센트는 여느 때와 같이 새벽 5시에 일어났다. 어제 저녁의 긴장과 짜증을 풀기 위해 부른 콜걸이 옆에서 자고 있었다. 그는 샤워를 하고 그 알마니 검은 정장을 꺼내 입고는 윗 층의 추격 본부로 올라갔다. 몇 명의 정보수집팀이 빈센트를 보고는 자료를 건내준다. 쿠알라 룸푸르에서 티모시에게 요청한 쿠알라 룸푸르 입출국자 명단이었다. 이건 필요없다.

그 동양놈이 어제 오클랜드에 입국했다. 어제 오전의 입국자 리스트만 확인하면 됐다. 정보수집팀에게 너무도 쉬웠다. 뉴질랜드 입국자 명단을 확보하는 것은. 그리고 공항 내 CCTV를 확인하니, 빈센트는 강성빈이란 이름과 얼굴을 확인했다. 찾았다! 놈의 신원은 확보됐다. 이제 놈이 어디있는지를 찾아야 할 시간이다. 어제 옆에는 여자가 있었다.

이미 어제밤 정보수집팀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여자를 찾으라고 해 놓았다. 분명히 말레이시아에서는 혼자였는데, 뉴질랜드의 비아덕트에 여자와 함께 있었다. 그 여자가 뉴질랜드에 이미 있었다고 생각하는게 합리적이다. 누굴까? 누굴까? 그 동양 커플은 이미 뉴질랜드에 있다. 내 안방인 뉴질랜드에 있다. IRD(국세청)와 도로교통국, 은행 중의 한 곳에서는 포착이 될 것이다. 이젠 시간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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