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두 바퀴 돌아볼 정도의 해외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중의 하나는 “민족성”이라는 것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그 나라 구석구석에서 아주 강하게 살아 숨쉬며 말이다. 우리가 흔히 서양인/중국인/일본인은 어찌어찌하다고 이야기들 하는데, 부풀려진 경우가 많긴 하지만, 그 나라 국민들이 분명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S전자, L전자, D그룹, 관공서 등은 어떨까? 동일하다. 회사마다 저 마다의 문화와 업무 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며, 관공서들도 주 업무나 정치적 환경에 따라 다른 특성들을 보이고 있다. 

다양한 업체/단체들과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내가 내린 결론 중의 한가지는 “해당 프로젝트의 기저에는 반드시 무.언.가.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때론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의 대응 의지가, 때론 경영진의 심술이, 때론 담당자의 과욕이 담겨 있을수도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100% 확신할 수 있는 것은 RFP(Request for Proposal)이 발송될때 그 프로젝트에는 ‘누군가’의 needs가 반드시 포함되어 있다. 나는 그것을 프로젝트의 ‘기저’라 부른다.

프로젝트의 최 전방에 서 있는 PM이나 기획자, 컨설턴트가 그 ‘기저’를 파악하지 못하고 표면적인 이유만 보고 고객사에 접근할 때, 프로젝트의 최종 결과에 도달하는 길은 험난하기 그지 없을 것이며, 아주 극히 드물게는 프로젝트 전체가 붕괴되기도 한다. 외국과는 달리 이런 (약간은 정치적일수 있는) 기저까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업무 아닌 업무라는 사실이 가슴이 아프지만, 그것이 현실인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대체 눈에 보이지도 않고, “요구사항 정의서”에도 기재되지 않는 그 ‘기저’를 어떻게 파악할 것인지 고민을 해 볼 수밖에 없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여러분은 누구보다 눈치가 빨라야 하고, 끊임없이 Why 를 스스로에게 던져야 하며, 아래 나오는 기획자의 자질을 폭 넓게 접하는 수 밖에 없다.

아래 Framework를 보자.



IT 전략기획을 위한 10개의 구간 중 첫번째 구간인 기저(Basis)를 구성하는 프레임이다. IT 기획자로서 혹은 컨설턴트로서 기본적인 지식과 자질은 무엇이 필요할지 많은 고민을 했지만 가장 중요한 4개의 팩트를 위와 같이 선정했다. 

 

위 네 가지 요소들은 IT 전략 기획이나 컨설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철학]은 생각하는 법을 제시한다. [심리학/논리학/언어학]은 기본적인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킨다. [경영학]은 기획자에게 해당 비즈니스를 신속하게 조금 더 깊게 바라볼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한다. [통계학]은 자료의 홍수 속에 사는 우리에게 자료의 적합성과 거짓말을 가려내는 능력을 줄 수 있다.

 

[인문학과 기술이 만나 IT 전략과 기획을 이야기합니다] 시리즈를 시작하며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디자인/개발 학원과 서적은 넘쳐나는데 왜 상대적으로 기획 관련 교육 기관과 리소스가 적은지. 형이상학적 주제와 방법들을 다뤄야 하는 기획자가 가진 운명이라 생각한다. 프로젝트를 풀어내는 것도 쉽지 않은데 프로젝트 저변에 깔려 있는 ‘기저’들까지 파악을 해야하는 것이 기획자 혹은 프로젝트 관리자이다. 이 애매하고 어려운 기획 업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며, 기획자가 폭 넓게 접해야할 지식에 위 4가지 항목을 선정했으며, 이제 각각의 항목에 대해 하나씩 짚어보고자 한다. 



Part 1. 기저(Basis): 기저를 파악하라.

  • 철학(Philosophy). 철학자처럼 생각하라.
  • 심리학(Psychology) 논리학(Logic) 언어학(Linguistics). 유희
  • 경영학(Business Management). 최소한의 기본기
  • 통계학(Statistics). 속지도, 속이지도 말라.


IT Philosopher Justin from Philosophi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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